초등학교시절 만화는 흑백이었다.
외숙모가 만화가게를 해서, 거리가 30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를 마치면 만화가게를 찾아갔다.
어린 시절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10원을 내고 3-4권의 만화책을 보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 만화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물고서 만화책을 보는 것은 초중고생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호사였다.
우리 집은 국수와 쌀을 파는 집이었다.
그리고 국화빵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국화빵 만드는 주물판이 오고 나서 나는 만화가게도 들르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갔다.
왜냐하면 국화빵을 만들기 위해서다. 국화빵을 만드는 것은 제법 재미가 있었다.
그 당시에 우리 집과 같이 국수를 파는 경쟁 가게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에 텔레비전이라는 물건이 들어왔다.
그 물건이 들어온 이후 우리 집 국수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경쟁 가게에서 국수를 사면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종이 딱지를 나누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살짝 그 가게를 갔더니 아이들이 한가득 있었다. 그 텔레비전이라는 것은 흑백이었지만 만화영화가 방영이 되고 있었고, 모인 아이들이 자주 소리를 치면서 웃고 떠들었다.
왜 우리 가게는 텔레비전이 없나... 하는 푸념을 했지만, 국화빵을 팔기도 했지만 국수를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몇 개씩 공짜로 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텔레비전이 처음 집에 들어왔던 것은 한 참 후였다.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는 전등을 켜고 지냈는데, 지금 같은 주광색이 아니라 전구색이라고 하는 노란 불빛이 나는 등을 켰다. 20W, 30W...
그런 불을 켜고 라디오를 켜고는 라디오 연속극을 어머니와 함께 듣곤 했다.
월간 잡지에는 컬러만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가끔 잘 사는 아이들이 그런 책을 가져와서 으스대기도 했다. 아마 그때 봤을 법한 그림들을 캣버드를 통해서 이미지를 생성해 보았다.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복고풍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있는 그림들이 생성되었는데, 보면서 그때를 회상해 보시거나, 아니면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꼭 여자인물들만 뽑아대네요. 남자는 잘 나오지 않아요. 참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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